군입대전 10월초 쯤.. 친구랑 단둘이서 자전거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이 자전거 여행은 군생활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으며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아주 큰힘이 되어주고 있다.
이 여행을 떠나기 2주전부터 자전거로 야간 라이딩 훈련과 주간 라이딩 훈련을 했고
준비도 철저히 했었다.
그리고 아주 많은 사진을 찍었었는데.. 카메라 필름이 햇볕에 노출되어 타버리면서 남은사진은 몇장되지 않아..
정말 아쉬움이 많은 여행이다..
우선 첫째날 진주에서 출발하여 합천으로 향했다.. 첫날은 아주 들뜬 기분에 재밌게 달렸다.
합천근처쯤 와서 공원과 강이 있어서 거기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고
게토레이가 반밖에 남지 않아 근처 농협에 들어가 정수기로 물을 채우고..
합천 근처를 지나 가야유적지가 있는곳으로 갔다.
거기서 우린 1박을 했다.
가야 유적지가 있는 이곳 주차장에서 텐트를 치고 얇은 담요로 겨후 밤을 지냇다..
정말 추웟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근처 수돗가에서 간단하게 세면을 하고
아침으로 건조된 미역국을 끓이고 밥을 해먹고 대구로 떠낫다.
근데 온몸이 너무 쑤셨다.. 화장실 갈때도 너무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배낭무게에 어꺠는 더 아프고..
그래도 멈출 순 없었다.. 이미 떠낫기때문에..
대구에 도착.. 하지만 대구 시내에 도착한건 아니다.. 아직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함참 남았다..
대구에 있는 경북대에 가기전.. 저기가 어딘지 기억이 잘 안남..
기억으론 공원 같기도 하고.. 그렇게 저길 들려서 사진을 찍고 경북대 들렸다가
영천에 도착했다.. 영천에서는 잠자리를 찾지못해 모 아파트 계단에서 2일째 밤을 보냇고..
다음날 포항으로 향했다. 포항에서 영덕으로 가서 영덕에 있는 모 교회의 도움으로 3일째 밤을 따뜻하게 보내고
그런데 교회 안에서 자는데 은근 무서웠음..
4일째 되는날은 울진을 지나 원덕에 도착... 경북과 강원도의 경계선인 산을 넘다가 멧돼지도 만나고 거의 밤 11시가 다되서야
강원도 원덕에 도착.. 도저히 잘떄도 없고 야영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서.. 경찰서에 도움을 청했다.
정말 야박했다.. 경찰서 안에 자는것도 아니고 경찰서 옆에 주차장에 텐트치고 자면 안되냐고.. 시간도 너무 늦었고
갈때가 없어서 그런다고.. 그러니까 여기서 10km 나가면 해수욕장있으니까 거기가서 자랜다..
헐.............. 추워죽겠는데.. 그리고 하루종일 너무 달려서 피곤해 죽겠고.. 지친 상태에서 10km 는 1시간 거리.. 평지도 아니고 심한 오르막 내리막이 너무 많은 곳이었다
그래서 도저히 해수욕장으로 갈 엄두가 나지 않아 근처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 역시.ㅠㅠ 소방서에서 도움을 주셨다..
그래서 쇼파에서 살짝 기대어 잠들고.. 아침일찍 강원도 삼척으로 떠낫다.
원덕에서 삼척으로 가는길은 정말 꼬불꼬불에다가 너무 오르락 내리락이 심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삼척에 도착했는데
우리를 반기는건 엄청난 폭우뿐... 거기다가 타이어 펑크까지.. 으아......... 일단 타이어 펑크를 때워야해서 모 할인마트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어슬렁 대다가 경비소 소장님을 만낫다.. 경비소 소방님이 삼척에 MTB 동호회 회원이시란다... 그래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셨따..
일단 폭우로 2일동안 꼼짝달싹을 못한 우리에게 숙박과 음식을 제공해주셨다. 정말 이때 은혜는 잊지 못해 군 입대 후에도 연락을 가끔하다가
지금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 정말 아직도 감사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여기는 아바이 마을.. 며칠째 되는날 도착했는지 기억은 안난다..
정동진에 모래시계..
정동진을 지나서 주문진에서 마지막 잠을 잤던거 같다..
주문진에 모 대학에 들어가서 교수 휴게실인가? 강의실인가? 몰래 들어가 차가운 바닥에 자리를 펴고 겨후
움츠려 자고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 통일전망대로 떠낫던... 기억이 난다..
여길 지나며 설악산과 울산바위를 보며 정말 감동 했었던 기억이..
이날이 아마 집채만한 파도가 쳤던 날같다..
정말 도로 옆을 파도가 치면서 물기둥이 솟구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힘들게 힘들게 도착한 통일전망대.. 통일전망대 입구 매표소 부터는 자전거도.. 걸어서도 들어갈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여행온 관광객 차를 얻어 타고 함께 통일전망대 까지 갔다..
통일 전망대 표지판 밑에서 자전거를 거꾸로 들고 찍었는데.. 자전거 바퀴만 보인다..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속초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갔다.. 서울동서울 터미널에서 남부터미널을 가는데..
촌놈이었던 우리는 자전거를 가지고 지하철을 타면 안되는줄 알고.. 남부터미널까지 길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이미 막차는 30분전에 떠나버렸고.. 찜질방에 갈돈도 없고.. 진주갈 차비만 있었던 우리는..
주차장 경비아저씨한테 부탁해 주차장 대합실에서 의자를 붙여 잠을 잤다..
눈을 뜨니 사람들은 북적였고......................................
빨리 자리를 수습해 첫 차를 타고 진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달후 군대를 갔고.. 아직도 여행중 만난 사람들과 도움을 주신분들..
그분들이 있어 더욱 추억에 남고 무사히 여행을 마칠수 있었던거 같다..
여기에 자세하게 남겨지진 않았지만.. 잊지 않고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자전거 여행을 할때는 정말 짐을 가볍게.. 그리고 돈은 넉넉하게.. ㅋㅋㅋ
'Macho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해 군항제 (0) | 2011.04.11 |
---|---|
성탄 미사 초 (0) | 2010.12.25 |
피나렐로 FP3 울테그라 (10년) (0) | 2010.11.27 |
(0) | 2010.11.27 |
(0) | 2010.11.27 |